[단독] 조선대 전 교수 "부끄럽다.. 홍진영 논문은 가짜"

박민지 2020. 11. 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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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습니다.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률이 74%라는 기사는 틀렸습니다. 74%가 아니라 99.9%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씨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입니다."

가수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홍씨를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A 전 교수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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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킬러 캡처, 뉴시스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습니다.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률이 74%라는 기사는 틀렸습니다. 74%가 아니라 99.9%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씨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입니다.”

가수 홍진영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홍씨를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A 전 교수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A 전 교수는 “홍씨의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며 “홍씨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는 수업에 충실히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학교에서 홍씨를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적어도 내 수업은 그랬다”며 “가수 생활을 병행하는데 광주까지 자주 올 수 있었겠나”라고 전했다.

홍씨 석사 논문의 경우 결론 파트까지 타 연구자료와 상당부분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카피킬러 캡처


그는 전날 국민일보가 보도한 ‘[단독] 홍진영 석사 논문 표절 의혹…“표절률 74%”’ 기사의 내용을 조선대 재직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 교수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다른 교수들에게서도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 전 교수는 “홍씨의 논문에 문제 제기가 들어온 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기관에서 홍씨의 석·박사 논문과 관련해 조선대 측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A 전 교수는 석사 논문보다 박사 논문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익제보자도 박사 논문 역시 표절률이 상당히 높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홍씨의 모든 논문은 승인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심사를 통과했다”며 “지금이라도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부디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홍씨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홍씨의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표절 아닌 인용”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의혹은 더욱 불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는 결론 부분에서도 타 연구물과 유사한 문장이 다수 발견됐다. 소속사는 “2009년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인용이란 인용 부호나 인용 단락 표시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행위다. 표시했다면 인용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표절인 셈이다. 홍씨의 논문은 참고문헌에 인용 자료 제목만 명시했을 뿐 본문에는 별도로 인용 표기를 하지 않았다.

특히 ‘제5장 요약 및 결론’ 부분은 연구의 결과를 분석해 설명하는 파트인데, 유독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이 많다. 문장 대부분이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내놓은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와 유사하다. 그가 연구 결과 결론으로 제시한 방법 대다수가 이 자료에 나온 내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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